EIS는 왜 늘 실패할까?


개요

EIS를 기꺼이 만들었으나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 그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몇 년간 QlikView / Sense 를 사용해서 여러 기업의 EIS와 대시보드를 구축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결국 애써서 만들었으나 그 효용이 낮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긴 시간 그 이유를 조금 생각해봤고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원들은 경영정보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 내 일이 아닌 것 같아…
    경영데이터가 사람들의 업무에 크리티컬하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즉 보면 좋고 안보면 그만인 그래프들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경영데이터가 보기좋게 제시되어서 보고용으로 적합할 뿐, 그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사용자는 Open 이후로 천천히 우하향곡선을 그리게 되죠.


데이터가 뻔하다.


  • 이미 보고 받고 있는 데이터인데?
    경영데이터는 보통 ERP에서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를 집계하여 시각화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데이터 자체에서 새로울 것은 잘 없겠죠. 다만 비즈니스 로직에 따라서 필요한 지표들이 더 추가되고편리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의를 위해서 들여야 하는 노력에 비해, 사용빈도가 현저히 낮습니다.

  • 데이터가 변하는 게 없잖아?
    데이터의 집계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일 단위로 집계되는 데이터를 본다면 실시간을 원하고, 결산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본다면 일 데이터를 원하는 사용자도 생깁니다. 이럴 경우 데이터의 신선도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렇게 신선도를 잃게 되었다고 생각되는 데이터는 지나간 실적에 대한 보고로써의 역할만 맡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원인이 뭐야?
    BI의 딜레마는 낮은 수준으로 데이터를 묶을수록 정보 전달성이 떨어지며, 높은 수준으로 묶을수록 데이터의 원인을 트래킹하기 어렵습니다. 이 중 EIS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데이터를 보고 의문이 생겨도 그 하위로 내려가지 못하고, 결국 팀 내의 현업에게 묻게 됩니다. 즉, Drill-Down 되지 않게 되면 이 역시 EIS가 실패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EIS가 업의 핵심이 아니다.


  • 나 진짜 바쁘고, 이것까지 볼 시간이 없다.
    EIS 정보를 모른다고 해서 자신의 업무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바쁜 와중에는 굳이 전체 경영정보를 볼 이유가 없겠죠. 자신의 업무로도 이미, 충분히 각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테니까요. 이건 어떤 EIS를 구축하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EIS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EIS 없어도 잘 돌아갔어
    사실입니다. 이전에 잘 돌아가던 업무의 패턴이 있고 EIS는 편의 내지는 지원의 개념으로 현업들의 업무에 끼어들 뿐이죠. 거창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EIS를 힘주어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Micro한 자신의 업무단위까지 관련이 있다면, (예를 들어 생산라인 오류 감지 등)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EIS는 애써 기업에서 만들지만 쉽게 사장됩니다.그러면 어떻게 반복되는 EIS의 실패를 막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 핵심지표만 간추리자
    EIS 안에서는 핵심지표만 과감하게 최소한의 노력으로 핵심지표만 간추려야 한다고 봅니다. 굳이 거대하고 무겁게 만들어봐야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놓기 때문이죠. 그래도 임원들이 보기 때문에 대충 만들기 조금 그렇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문화를 바꾸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석지표는 수시로 바뀔 수 있으며 더군다나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더더욱이나 그렇습니다.

  • 필요에 의해 추가하자
    다른 개발이나 프로젝트, 분석도 마찬가지이지만 EIS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작게 필요한 부분만 시작하고, 차후 현업의 필요를 받아들여서 확장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보입니다.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만


  • 업과 직결된 지표들
    그나마 만들어진 EIS에서 사람들이 보는 지표는, 매출액, 영업이익과 같이 본인들의 평가와 직결된 정보들이었습니다. 그런 핵심 정보들과 더불어서 재고관리팀이라면 재고 현황 데이터를, 생산관리팀이라면 생산관리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팀마다 화면을 분리해야 합니다.

  • 진짜 EIS가 필요한 것인지요..
    EIS가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자문하며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B2B 기업이고 고객사가 한정적이며, 고객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데이터를 보며 얻을 수 있는 Action이 발생하지 않죠.

가급적 만들지 말자..


  • 어차피 쓰지도 않는 거..
    각고의 노력을 다해 만들어봐야 EIS는 높은 확률로 사장됩니다.그래서 그 때 그 때마다 데이터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보고서와 좀 더 데이터분석에 가까운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게 더 좋아보입니다.

  • 현업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다루고 그것을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현업에게도 필요합니다. 그들이 유연하게 데이터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유연한 데이터 분석과 문화가 형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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